작년(2017년) 봄에 숙박했을 때 괜찮았던 기억이 있어서 올해도 숙박을 하였습니다. 교통도 좋고 화성행궁도 가깝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최악이었습니다. 방에 에어콘을 켰는데, 10-15분마다 한번씩 '따다다닥 쾅쾅 쭈욱'하는 기괴한 소리가 어이가 없을 정도로 크게 났습니다. 자세히 보니 에어콘에 붙어 있는 자그마한 플라스틱 상자에서 나는 소리 같았는데 뭔가 기계적인 결함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당연히 프런트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고, 그래서 방이라도 바꿔달라고 했으나 예약이 꽉 차서 남은 방이 없다는 답만 받았습니다.
그냥 견디고 잠을 청하려 했으나, 기괴한 소리가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크게 나서 (그것도 10-15분 마다 한번씩) 초등학생 아이나 저나 도저히 잠이 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정이 좀 넘은 시간에 결국 퇴실을 하려고 했는데, 주차장에 주차해 놓은 제 차 앞에 다른 차를 주차시켜 놓아서 차를 뺄 수도 없었습니다. 주차장이 협소해서 다른 손님 차를 거기에다가 주차하도록 유도한 것 같았습니다. 프런트에 이야기를 해서 또 15분 이상 기다려야 했습니다.
프런트에 계신 분은 비교적 친절했으나, 말만 번지르르할 뿐 어떠한 해결책도 제시해주지 않았고 저희 가족이 밤 12시30분쯤 짐 다 챙겨서 나가려고 나오자 그제서야 '예약 취소된 방이 있으니 그리로 이동하시면 어떠냐'라고 했습니다.
일단 다른 방에서도 에어콘에서 그런 소리가 날지 안 날지 몰라서 다른 방에서 조차 숙박하고 싶지 않았고, 게다가 오후에 방 옮겨 달라고 했을 때는 거절했고 외출했다가 밤 9시 넘어서 들어올 때도 '에어콘 소리는 우리가 고칠 수 없다. 미안하다'라고 하면서 방 옮겨주겠다는 제안은 하지도 않다가, 밤 12시 30분쯤 짐 싸들고 나가려고 프런트로 내려오니 그제서야 '예약 취소된 방이 있으니 옮겨주겠다'고 하는 것도 전혀 믿음직스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밤길 운전 한참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작년에 기억이 좋아서 올해에도 예약했는데, 다시는 가지 않을 생각입니다. 에어콘 소리도 소리지만, 어차피 못 고칠 것 알았을텐데 귀찮다고 방 안바꿔주지 말고 처음부터 성의있게 대응하지 않았던 점이 정말 맘에 안듭니다.